인터넷을 보다가 쓱 지나간 밥도그 (밥으로 만든 핫도그) 사진을 보고는 10년 전 대학생 때 학교 후문 밥집에서 밥을 뭉쳐서 튀긴 밥튀김을 먹고 탄수화물과 튀김의 조화에 중독됐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그냥 밥을 대충 뭉쳐서 빵가루 묻혀 튀긴 건데 그게 왜 그렇게 맛이 있었는지 아직도 의문입니다.
2~3일 추억의 맛을 떠올리다가 남편에게 "이번주 일요일 점심은 밥도그 겸 밥튀김이야"라고 선언을 했습니다. 한 번도 먹어 본 적 없었던 남편은 밥도그가 뭐냐며 고개를 갸우뚱했는데요, 먹어보면 맛있어서 매일 해달라고 할 수도 있다고 장담하며 일요일 점심시간을 맞이했습니다.
에어프라이어 밥도그, 밥튀김, 식빵핫도그 재료
비엔나소시지, 체다치즈, 계란, 빵가루, 밥, 소금, 후추
일요일 아침 남편과 집 앞 슈퍼에 가서 공수한 재료입니다. 저 기본재료만 있어도 충분히 맛있는 밥도그를 만들 수 있지만 매콤한 걸 좋아하는 저희 부부 취향에 따라 밥에 양념을 할 때 청양고추를 추가했고, 양파나 버섯 등 다른 채소들이 있었으면 추가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밥튀김을 다 만든 후 소시지와 치즈 빵가루 등 재료가 남아서 집에 있던 식빵을 밥 대신 사용해서 식빵 핫도그도 만들었는데요, 재료가 있는 김에 한번 만들어 봤는데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에어프라이어 밥도그 겸 밥튀김, 식빵 핫도그 만들기
1. 비엔나 소시지를 물에 삶아줍니다.
프라이팬에 구워도 되고,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과정이기는 한데요, 제 경우는 스팸이나 소시지를 먹을 때 염분도 뺄 겸 부드럽게 만들 겸 끓는 물에 삶아서 먹는 것이 습관이라 진행했습니다. 귀찮으면 생략해도 되는 과정이니 취향껏 요리하시면 됩니다.
2. 밥에 소금과 후추를 넣고, 준비한 채소를 넣어 잘 섞어 줍니다.
냉동실에 얼려둔 밥을 전자렌지에 녹여 소금, 후추, 청양고추를 넣고 대충 섞어 주었습니다. 냉장고에 양파, 버섯 등 다른 채소가 있었다면 추가해서 더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습니다.
3. 양념된 밥, 삶은 소시지, 치즈, 계란, 빵가루를 테이블에 정렬해두고 밥도그를 만들 준비를 합니다.
4. 체다치즈를 적당한 간격으로 길게 잘라내어 소시지를 감싸 줍니다.
5. 손에 양념된 밥을 넓게 펴고, 그 위에 치즈를 감은 소시지를 올려 빈틈 없이 뭉쳐줍니다.
밥에 빈틈이 있으면 이후 에어프라이어로 튀기는 과정에서 녹은 치즈가 세어 나올 수 있으니 꼼꼼하게 뭉쳐줍니다.
6. 잘 뭉쳐진 밥을 계란물에 한번 담근 후 빵가루 위에 굴려 빵가루를 묻혀줍니다.
계란을 풀때 소금을 약간 넣어 간을 맞춰줍니다. 빵가루도 빈틈없이 나중에 밥도그가 바삭바삭 해지고 맛있습니다.
+ 재료가 남아서 만들어본 식빵 핫도그 만들기 추가
1. 식빵을 반으로 자르고, 꾹꾹 눌러주어 돌돌 말아도 부서지지 않도록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2. 소시지를 치즈로 감싸고, 그 겉을 식빵으로 감싸 돌돌 말아줍니다.
3. 돌돌 말아둔 식빵을 계란물에 담근 후 빵가루 위에 굴려 빵가루를 묻혀줍니다.
+ 다시 밥도그 겸 밥튀김, 식빵 핫도그 만들기
7. 빵가루를 입힌 밥도그와 식빵 핫도그를 에어프라이어용 팬에 올리고, 그 위에 식용유를 뿌려줍니다.
기름에 튀기려고 하면 음식이 기름을 너무 많이 흡수하고, 기름을 많이 사용해서 사용한 기름을 처리하는 것도 골치가 아프죠. 그래서 저는 튀김요리를 할 때는 주로 에어프라이어를 쓰고, 기름을 적게 쓰려고 노력합니다.
8. 에어프라이어로 한쪽면을 7~8분정도 튀긴 후 밥도그와 식빵 핫도그를 뒤집어서 반대쪽 면에도 식용유를 살짝 뿌리고 7~8분 정도 튀겨줍니다.
9.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밥도그와 식빵 핫도그를 접시에 담아 즐겨주시면 됩니다.
사진을 단계별로 많이 찍어서 설명이 길어졌는데요, 실제 요리를 한 시간은 에어프라이어를 돌리는 시간 15분 정도를 포함해서 총 3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재료도 간단하고, 손재주가 좋지 않아도 밥만 잘 뭉쳐서 에어프라이어로 노릇하게 튀겨내면 비주얼도 그럴싸한 요리 초보도 할 수 있는, 자취생도 시도해볼 만한 요리라고 확신합니다.
저에게는 10년전 대학교 후문 밥집에서 먹었던 밥튀김의 추억을 떠올리면서도, 밥에 양념도 하고 소시지와 치즈를 추가해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었던 요리였고요, 남편 역시 토마토 케첩에 밥도그와 식빵 핫도그를 찍어서 와구와구 먹으며 나중에 아가가 태어나면 아가랑 같이 만들어먹어도 되겠다며 신나 하며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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