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조림 만들기, 요리 초보가 만든 갈치조림

해산물이랑 그리 친한 편이 아니라서 평소 집에서 생선요리를 거의 하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아무래도 요리 후에도 하루 이틀 싱크대에 남을 비린내 때문에 걱정도 되고...... 그렇게 살아오던 와중 바로 어제 남편이 갈치조림이 한번 먹고 싶다고 때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요리 끝나면 본인이 설거지 깨끗하게 하고 싱크대 비린내를 없애주겠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딱 잘라 안된다고 거절할 수가 없었네요. 결국 생애 최초로 생선 요리인 '갈치조림'을 시도해보게 되었습니다. 

 

이왕 요리해서 먹을 것이라면 어릴적 엄마가 해준 시원하고 달달한 무가 바닥에 쫙 깔린 제대로 된 갈치조림을 먹어보자 싶어 오랜만에 공들여 요리해봤습니다. 

 

 

갈치조림 만들기 재료 

갈치, 무, 대파, 청양고추 3개, 고추장 1스푼, 고춧가루 3스푼, 다진마늘 1스푼, 간장 1스푼 반, 올리고당 1스푼, 소주 2스푼

 

최대한 갈치를 적게 만지기 위해 손질된 갈치를 구매하려고 마트에 갔으나, 직접 내장을 제거하고 비늘을 제거해야 하는 토막 난 갈치뿐이라 눈물을 머금고 그 갈치를 구매했습니다. 나머지 재료는 집 냉장고와 양념 선반에 쟁여둔 재료들로 요리해서 생각보다 재료 구매 비용은 크게 들지 않았습니다. 

 

 

갈치 손질하기

 

 

1. 마트에서 구매한 토막난 갈치 6조각입니다. 

 

 

2. 갈치 양끝을 보면 오톨도톨한 부분이 있고 매끈한 부분이 있는데요, 매끈한 부분 쪽이 배인 것 같습니다. 배부분을 갈라 칼로 자르면 갈치 내장과 알이 보이는데요, 내장과 알을 칼로 긁어 제거하면 됩니다. 

 

3. 갈치를 손가락으로 쓸어보면 겉면의 비늘이 묻어나오는데요, 그대로 요리를 하면 비늘이 조림 국물의 둥둥 떠서 보기도 안 좋고, 먹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갈치 겉을 칼로 살살 긁어주면 위 사진처럼 비늘이 제거됩니다. 

 

 

4. 내장과 비늘을 제거한 갈치는 소금물에 10분정도 담가 헹궈줍니다. 

 

 

갈치조림 양념 만들기 

 

 5. 고추장 1스푼, 고춧가루 3스푼, 다진마늘 1스푼, 간장 1스푼 반, 올리고당 1스푼, 소주 2스푼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갈치조림 만들기 

 

 

6. 무를 너무 얇거나 두껍지 않게 썰어주고, 청양고추 3개, 대파 1개를 썰어줍니다. 

매운걸 못드시는 편이라면 청양고추 양을 줄이고, 매운 걸 좋아하는 분이라면 청양고추를 추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가 익으면 단맛이 나기 때문에 청양고추의 매운맛을 조금 감소시켜줍니다. 

 

 

7. 냄비 바닦에 무를 깔아줍니다. 

 

 

8. 무 위에 손질한 갈치를 올리고, 그 위에 만들어 둔 양념과 썰어둔 청양고추, 대파를 올립니다. 

 

갈치조림 만들기

 

9. 물을 2/3 컵 정도 붓고 끓여줍니다. 중간중간 스푼으로 끓는 국물을 양념 위에 끼얹어 주어 양념이 잘 풀릴 수 있게 도와줍니다. 

 

갈치조림 만들기

 

10. 물이 끓기 시작하고 10분 정도 지나면, 불을 약하게 줄이고 냄비 뚜껑을 닫고 10분 정도 더 끓여줍니다. 

 

갈치조림

 

11. 국물이 적당히 쫄아들고, 무를 스푼으로 눌렀을 때 살짝 흐물흐물하니 푹익은 듯하면, 하얀 밥과 함께 칼칼한 갈치조림을 맛있게 즐기면 됩니다. 

 

 

어릴 적 엄마가 만들어 주셨던 갈치조림도 생각나고, 제주도 놀러갔다 먹고 온 갈치조림도 생각날 정도로 기대보다 완성도가 높았던 직접 만든 갈치조림이었습니다.

 

저는 갈치는 두조각 정도 먹고 양념이 듬뿍 베인 무와 흰쌀밥을 즐겼는데요 밥 한 공기 더 먹고 싶어지는 칼칼함에 만들어 먹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남편은 뭐 생선요리라면 밥 두 공기는 뚝딱하는 사람이라서 손에 쥐날 정도로 집중해서 갈치를 발골하며 갈치 4조각과 흰쌀밥을 와구와구 맛있게 먹더라고요. 

 

갈치 손질은 여전히 두렵지만 뭐 이 정도 행복하다면 아주 가끔은 시도해봐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집에서 생선구이 몇 번 해본 것 외에는 생선요리를 해본 적 없었던 초보인 저도 나름 완성도 높은 갈치조림을 요리할 수 있었습니다. 한 번쯤은 시도해보시는 것 추천합니다.